한국·일본 직장, 주거문화 비교
지난 포스팅에서 한일 임금, 물가를 비교했는데 이번엔 직장, 주거문화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주관적인 관점입니다.
요즘 헬조선이란 말을 많이 하는데 다른 나라라고 천국일까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장.단점이 있을뿐 파라다이스는 없습니다.
직장문화
한국과 일본은 조직문화라 대부분 상하관계가 뚜렷합니다.
한국-직장에서 코드만 맞으면 직장동료가 좋은 관계가 되지만 반대로 오지랖문화에 스트레스를 받음.
일본-개인주의라 직장동료는 직장동료일뿐 그들의 나이, 사생활에는 관심이 없는 편. 상대적으로 스트레스가 적음.
연차
한국-근무연수에 따라 최대 25일이고 사용안한 연차는 수당으로 지급. 상황에 따라 눈치보며 사용.
일본-근무연수에 따라 최대 20일이고 수당으로 지급하지 않음. 그래서 연차를 자유롭게 사용.
회식
한국-상대적으로 잦은편이고 반강제적이며 회식비 부담은 없음.
일본-상대적으로 별로 없고 회식비는 1/n인 경우도 있음.
야근
한국-조금 더 많은 편인데 한국은 업무의 연장선으로 야근함.
일본-업무의 연장선이지만 월급이 적어 생활비때문에 야근하는 경우도 있음. 생활야근이라 함.
근무강도
한국-근무중 인터넷이나 전화, 담배, 휴식등 비교적 자유로움. 근무강도 상대적으로 약함. 그러나 효율적으로 일함.(강한자만이 살아남는 분위기)
일본-파티션없는 환경도 있고, 인터넷이나 전화, 담배, 휴식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분위기 아님. 근무강도 높음. 그렇다고 효율적으로 일하는것도 아님.(회의문화)
일본의 특이한 직장문화중 '호렌소'라는 것이 있는데 번역하면 '보고. 연락. 상담'입니다.
한국-근무중에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을때, 상사에게 연락하기 애매한 경우나 본인선에서 처리가능하면 융통성있게 진행함.
일본-무조건 상사에게 <보고-연락-상담>을 함. 그 이유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함.
한국은 승인이 나면 일사천리로 진행하는데 비해서, 일본은 승인이 나기까지 책임회피를 위한 무한회의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 직장에서 근무하다보면 별 중요하지도 않은것에 회의를 합니다.
한국에선 '제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가 가능하지만, 일본에서 능력발휘한답시고 나댔다간 욕먹을 수 있습니다. 매뉴얼대로...
최근 일본 편의점에서 누가봐도 청소년이 아닌데 나이확인 매뉴얼에 외국인이 화를 낸 영상이 있습니다.
유튜브 <넥스트라> 영상중
유튜브 <넥스트라> 일본에서 40년 살았다는 외국인이 편의점에서 일본 너무 싫다며 난동 부려 전국 방송까지 탄 이유
그래서 일본기업이 혁신이 많이 떨어집니다.
카를로스 곤 닛산 전회장이 대표적입니다.
그는 당시 200억 달러의 부채에 파산직전이었던 닛산을 과감한 추진력으로 전체직원 14%에 해당되는 21,000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판매량이 늘리며, 200억 부채를 150억 흑자로 전환했습니다. 물론 마지막에는 일본을 도망쳐 나왔지만...
유튜브 <MBCNEWS> 영상중
유튜브 <MBCNEWS> 일본서 '명함 겸용 마스크' 화제 (2020.11.11/뉴스투데이/MBC)
그리고 또 한가지가 명함문화인데, 한국은 명함이 상대방의 직책, 이름, 연락처 정보등 큰 의미를 지니지 않습니다만 일본은 명함에 목숨겁니다.
명함주고받는게 뭐라고 순서와 규칙이 있고, 우리처럼 주민등록증이 없으니 가끔 관공서나 건물 출입시 명함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마이넘버카드라고 신분증을 보급하고 있지만 그나마도 세금으로 17조를 쏟아부어서 현금 준다니까 신청하고 있지만 작년말 기준 50%정도 넘었네요.
웃긴건 신분증인 마이넘버카드의 매력을 알리겠다며 홍보를 하는데 홍보캐릭터가 스파이 패밀리라는 애니매이션 캐릭터인데, 스파이 패밀리는 애초부터 신분을 사칭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일본내에서도 이번 콜라보를 조롱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코로나 한창일때 마스크에 명함을 새겨넣기도 기괴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회사마다 근로조건과 환경도 다르고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에 따라서 다릅니다.
한국은 일본에 비해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많은편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일본보다 나은 편입니다.
유튜브 <TV러셀> 일본에서 회사다니다가 퇴사하고 한국으로 귀국한 이유
주거문화
앞선 포스팅에도 잠깐 얘기했습니다만 한국이 주거 퀄리티는 높습니다. 기본적으로 일본의 주택은
※단독주택-목조형식의 건물
※아파트-우리나라 빌라개념
※맨션(타워맨션) : 우리나라 아파트(고층 아파트)
유튜브 <멘스케> 영상중
유튜브 <멘스케> 수수료부터 유지비까지 한국과 비교도 안 되게 비싼 일본 부동산
집값
수도를 기준해서 매매시 서울이나 도쿄나 비슷합니다. 일본은 집값이 전반적으로 오르지 않습니다. 투기용이 아닌 주거용이죠.
가격면에서는 일본이 싸다고 느낄수 있겠지만, 가격만 놓고 볼수가 없는게 건축방식이나 인프라차이죠.
또한 일본의 아파트는 나홀로 아파트입니다. 세대수가 적죠. 그래서 수선유지비가 많습니다.
일반적인 위치에 있는 신축맨션(아파트)의 경우 보통 수선유지비 20만원정도합니다. 보통 5년주기로 수선유지비는 오릅니다.
신축으로부터 약 10년이상 지나면 신축시 20만원이었던게 약 40~50만원이 됩니다.
만약에 건축된지 10년이상 지난 중고 맨션(아파트)을 구입했을경우,
구입금액은 저렴할지 모르나 수선유지비만 약 40만원정도를 매달 내야합니다.(공공요금 별도)
거기에 우리랑 달리 내집인데도 주차비를 별도로 지불합니다. 도쿄 월 주차비가 저렴한 곳이 1대당 50-60만원 비싸면 100만원입니다.
그래서 도쿄 맨션(아파트)에 살면 수선유지비와 주차비만 매달 70~100만원전후, 혹은 그 이상을 지불합니다.
참고로 도쿄 원룸 월세입니다. 위사이트에 가보면 도쿄 부동산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약 16평 : 방 1개, 거실, 키친등 약 250만원, 관리비 매달 15만원 - 하마마츠초역에서 도보 9분
약 10평 : 방 1개, 거실, 키친등 약 254만원 (관리비 포함) - 롯본기 바로 옆인 아자부주반역에서 도보 8분
약 10평 : 방 1개, 거실, 키친등 약 192만원, 관리비 매월 8만원 - 시바공원역에서 도보 4분
약 10평 : 방 1개, 거실, 키친등 약 170만원, 관리비 매월 8만원 - 다이몬역에서 도보 5분
한국 아파트(좌), 일본 아파트(우)
인프라는 비교가 안됩니다.
한국은 휴식공간, 운동시설, 놀이터, 마트, 아동시설등 단지내에서도 생활이 가능하지만 일본은 불가능합니다.
여러 조건은 안보고 단지 가격만 보고 싸다고 좋은게 아닙니다. 집의 효율성으로 따지면 중국산보다 못한겁니다.
건축방식은 일본은 단열에 취약합니다. 창도 이중창이 아닌 단일창이죠.
단열은 냉난방에 중요합니다. 여름은 에어컨으로 지낼만해도 겨울은 취약합니다.
기본 단열재도 미비하고 베란다도 개방형이고, 이중창도 아니고 단일창이며 온돌은 당연히 없습니다. 결로문제도 있습니다.
그나마 신축주택에 유카단보(전기장판이라고 보면 됨)라고 있는데 그냥 전기열선 깔아놓은 것이고, 아무리 틀어도 공기까지 따뜻하지 않고 전기요금만 엄청 나옵니다. 그나마도 집전체가 아닌 거실 일부분만 설치합니다.
지진때문에 목조로 짓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근거없는 얘기이고 건축비를 아끼기 위한겁니다.
현금사용, 목조주택, 종이사용, 아날로그등 뭐든지 지진때문이라고...흔히 말하는 정신승리하는겁니다.
정말로 지진때문이라면 빌딩이나 공공건물, 지하철역등 사람이 많은 모든 건물들을 목조로 지어야죠.
지진이 언제오는지 낮과 밤, 미리시간을 알 수 있는것도 아니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업그레이드를 해야하는거죠.
그리고 무엇보다 철근콘크리트 구조가 목재보다 훨씬 튼튼하고 안전합니다.
유튜브 <롯본기 김교수> 욕이 나오지 않을수 없다! 영하로 잘내려가지 않는 도쿄 겨울날씨, 왜 집은 이렇게 춥나!
유튜브 <일본여자> 일본인 40%가 집에서 얼어죽는 이유
일본은 한국처럼 겨울에 영하로 떨어지는것도 아닌데도 해마다 1,000여명이 집안에서 동사(저체온증)로 사망합니다.
대만도 2023년 1월 영상 5도전후의 날씨에 2일간 146명이 동사(저체온증)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물론 사망자의 대부분이 노인이거나 기저질환자입니다. 우리나라는 노인과 기저절환자가 없나요?
그만큼 일본 집이 비효율적으로 건축되었다는 점입니다.
2023년 서울의 1월 온도(좌), 도쿄의 1월 온도(우)
실제 2023년 1월 서울의 온도입니다.(위의 그림 좌)
영하로 떨어진날이 31일중 29일입니다. 24~25일은 -17도까지 떨어졌네요. 영상의 날씨(좌측 빨간 네모)는 13~14일 이틀뿐입니다.
반면 올1월 도쿄의 온도(위의 그림 우)입니다.
영하로 떨어진날(우측 빨간 네모)이 25~26, 29~30일 4일입니다. 그나마도 -3.4도가 최저네요.
즉 1월기준으로 서울은 영상2일, 영하 29일이고, 도쿄는 영상 27일, 영하 4일입니다.
이런 기온에도 일본은 동사자가 나오고 난방비도 더 나옵니다. 그렇게 요금을 내고도 따뜻하지도 않고요.
찾아보니 제주도가 1월 영하로 떨어진 날이 2일이네요. 도쿄와 비슷하네요.
제주도에 안살아봐서 모르겠지만 제주도에 단열도 부실하고 온돌도 없는 주택이라면 팔릴까요?
일본집값 싸다고 하는 사람들 정작 일본집이 한국에 있다면 매매할까요? 절대 안할걸요.
일본인들은 단열과 온돌을 모르고 겨울은 추운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지만, 단열과 온돌의 효과를 아는 한국인은 그렇지 않죠.
그래서 일본에 욕조가 있는게 겨울에 몸을 덥혀야만 그나마 잠시지만 따뜻합니다.
개인적으로 극혐이지만 그 물을 다시 데워서 가족끼리 돌려쓰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주택가격이 비싸지만, 일본이나 다른 선진국 대도시도 비싸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소득이라면 한국에서의 삶의 퀄리티가 높고, 한국에서의 수준으로 일본에서 살려면 매달 적자입니다.
소득높고, 물가낮고 집값싼곳은 세계 어디에든 없죠.
일본 월급과 물가, 생활비는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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